「釜山日報」に、同社閔記者による記事が掲載されています。
17일 오후 1시 30분 일본 후쿠오카시 모모치니시공원. 옛 후쿠오카형무소 터에 따스한 볕이 들자 한 손에는 꽃송이, 다른 쪽 팔에는 두툼한 시집을 낀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. 작은 동네 공원을 가득 채운 남녀노소 50여 명이 학사모를 쓴 윤동주(작은 사진)의 흑백사진 주변으로 빙 둘러섰다.
윤동주 서거 74주기 日 추모 물결
NHK, 다큐멘터리 방영 ‘화제’
1945년 2월 16일, 27세 청년 윤동주(1917~1945)는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숨을 거뒀다. 1943년 7월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아서다. 윤동주의 기일을 맞아 그가 옥사(獄死)한 후쿠오카를 비롯해 유학했던 도쿄 릿쿄대, 교토 도시샤대 등 일본 각지에서 그를 기리는 추도 행사와 강연회 등이 주말 동안 잇달아 열렸다.
17일 낮 후쿠오카에서는 ‘후쿠오카·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’을 중심으로 74주기 추도식이 엄수됐다. 후쿠오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매달 윤동주의 시를 읽는 이 모임은 1995년부터 매년, 그의 기일과 가까운 휴일에 맞춰 윤동주가 숨을 거둔 형무소 터에서 추도식을 연다. 올해로 24년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.

추도식에 참석한 이들은 윤동주의 사진 앞에 꽃을 두고,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묵념했다. 액자 주변이 금세 꽃 수십 송이로 발갛고 노랗게 물들었다. 헌화 이후에는 한 사람씩 앞에 나서서 ‘별 헤는 밤’ ‘눈’ ‘길’ 등 자신이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를 골라 낭독했다. 몇몇 일본인 참석자들은 한국어로 외운 윤동주의 시를 암송했다.
후쿠오카·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을 이끄는 마나기 미키코 대표는 “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윤동주를 통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멋진 일”이라며 “그의 시를 더 많은 사람과 읽고 나누고 싶다”고 말했다.
이곳에서는 최근 일본 공영방송인 NHK에서 윤동주의 시를 읽는 모임 등을 취재한 다큐멘터리 ‘마음의 시대’가 방영돼 윤동주가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.
이 방송은 1995년 한국 KBS와 일본 NHK가 공동 제작한 방송, 2000년과 2017년에 후쿠오카 지역방송인 TNC, RKB가 각각 제작한 방송에 이어 일본에서 네 번째로 제작된 윤동주 관련 다큐멘터리다. 다큐멘터리 방영 후 일시적으로 온라인 서점 ‘아마존재팬’에서 윤동주 시집이 외국 문학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.
후쿠오카/글·사진=민소영 기자 mission@
















